나는 여느 스포츠와 같이 평소에 야구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다. 더군다나 특정 선수를 깊게 따라가는 정도의 열정도 없다.
그런 내가 '쇼헤이 오타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그의 경기력보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되었는지에 대한 꽤 원초적인 궁금증 때문이었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 경계를 넘는다. 단순히 투타 겸업을 한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오타니는 그 모든 분야에서 각각 최정상에 가까운 성과를 보여준다. 홈런 50개, 도루 50개. 이 수치를 처음 들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대개 파워와 스피드는 상충하는 능력이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가 강해지면 다른 하나는 자연히 희생되는 법인데, 오타니는 이 모순을 이겨냈다.
이제 와서는 그가 달성한 기록보다도, 그 기록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 더 인상 깊다. 운을 계획하는 사람 오타니의 루틴을 보다 보면, 조금은 놀라운 항목이 눈에 띈다. '운'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관리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가 세운 계획표에는 아래와 같은 행동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사 잘하기 쓰레기 줍기 책 읽기 심판에게 예의 갖추기 긍정적인 태도 유지하기 팀 부실 청소 처음엔 의아했다. 이런 행동들이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운이 좋다’는 것은 단순히 우연의 연속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태도들이 누적되어 경기 중 작은 호의로, 혹은 큰 흐름의 전환점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운도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실력을 어떻게 쌓을 수 있는지를 오타니는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결국, 오타니는 ‘경기의 주체’이기 이전에 ‘삶의 주체’다. 운까지 통제하려는 자세는 곧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고차원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때, 오타니는 경기를 만들어내는 ‘전체 환경’을 조율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야구에만 국한된 태도는 아닐 것이다. 어떤 분야든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결국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자기만의 답을 내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에게 오타니는 단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그 이상의 사람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끝까지 설계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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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만다라트 차트의 양식을 직접 제작해 공유하고,
내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한 만다라트 차트를 작성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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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aiki.tistory.com/m/58
만다라트 차트 - 오타니 계획법 양식
며칠 전, ‘오타니는 어떻게 신의 자리에 도달했을까’라는 글에서 만다라트 차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었다.그 글을 읽고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남겨주신 분들이 계셨고, 실제로 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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